도덕① · Ⅲ.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 LESSON 02

우정과 친구

힘들 때 곁을 지켜 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 주는 사람. 친구는 청소년기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우정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참된 우정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에서 피어난다.

ACHIEVEMENT STANDARD학습 목표
[9도02-02]친구의 의미와 가치를 삶의 맥락 속에서 탐구하고,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친구 관계를 상상하며 이를 실현하는 의지를 기른다.
01친구와 우정의 의미·가치를 삶의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02참된 우정의 조건을 동서양 사상으로 탐구할 수 있다
03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친구가 되려는 의지를 기른다
SECTION · 01

곁에 있는 사람

기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속상할 때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우리는 그를 친구라 부른다. 청소년기에 친구는 특히 소중한 존재다. 그런데 모든 친구가 참된 벗일까? 우정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는 가족처럼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가 스스로 선택하여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우리는 부모보다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의 말과 태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시기의 또래 관계는 나를 이해하고, 사회성을 기르며, 더 나은 사람으로 자라 가는 밑거름이 된다.

“친구는 또 하나의 나 자신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SECTION · 02

우정, 무엇이 소중한가

우정(友情)은 친구 사이에 오가는 사랑과 믿음의 마음이다. 우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힘이 된다. 우정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하나씩 들여다보자.

두 아이가 다정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는 그림 «가장 친한 친구들»
«가장 친한 친구들»(Best Friends, 1934)
말이 없어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이. 우정이 주는 정서적 지지와 신뢰의 온기를 담은 그림이다.
📷 Romualdo Locatelli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첫째, 친구는 정서적 지지가 되어 준다. 기쁜 일은 함께 나눌 때 두 배가 되고, 힘든 일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둘째, 친구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친구와 어울리며 나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새롭게 발견하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셋째, 친구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사회성을 기른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갈등을 풀고, 배려하는 법을 배운다. 넷째, 좋은 친구는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도록 이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을 세워 가는 시기여서, 또래 친구의 영향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래서 어떤 친구와 어떤 우정을 맺는지가 나의 성장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 우정의 힘 보이지 않지만 든든한

우정은 물건처럼 사고팔 수 없다. 오랜 시간 마음을 나누며 조금씩 쌓여 가는 신뢰가 우정을 단단하게 만든다.

🌡️ 청소년기의 또래 함께 자라는 시기

이 시기의 친구는 나의 생각·취향·태도에 큰 영향을 준다. 좋은 벗은 나를 좋은 길로, 그렇지 못한 관계는 나를 흔들 수 있다.

자주 하는 오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인기 있는 거니까.”

바르게 알기

우정은 수(數)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다. 마음을 나누는 단 한 명의 참된 벗이, 이름만 아는 수많은 사람보다 나를 더 든든하게 지켜 준다.

SECTION · 03

세 가지 우정 —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유익 때문의 우정, 즐거움 때문의 우정, 그리고 덕(선함) 때문의 우정이다. 세 우정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참될까?

아리스토텔레스 흉상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322)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을 유익·즐거움·덕의 세 가지로 나누고, 서로의 좋음을 바라는 덕의 우정이 가장 참되고 오래간다고 보았다.
📷 After Lysippos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유익(이익) 때문의 우정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맺는 관계다. ②즐거움(쾌락) 때문의 우정은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맺는 관계다. 이 둘은 그 조건이 사라지면 관계도 끝나기 쉽다. 이익이 없어지거나 즐거움이 식으면 멀어지기 때문이다. ③덕(선함) 때문의 우정은 서로가 좋은 사람이기에, 그리고 서로의 좋음(선함)을 진심으로 바라기에 맺는 관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덕의 우정이야말로 가장 참되고 오래 지속된다고 보았다.

CLASSIFY · 세 가지 우정

이 관계는 어떤 우정일까?

아래 상황이 세 가지 우정 중 무엇에 가까운지 골라 보세요. 어떤 우정이 참되고 오래가는지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
유익의 우정 USE
서로에게 이익이 되어 맺는 관계
😄
즐거움의 우정 PLEASURE
함께 있으면 즐거워서 맺는 관계
💗
덕의 우정 VIRTUE
서로의 좋음을 바라며 맺는 관계
Q1시험 필기를 얻으려고 평소보다 가깝게 지내는 사이
Q2게임 취향이 잘 맞아 같이 놀 때만 즐거운 사이
Q3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잘못은 바르게 충고해 주는 사이
Q4함께 있으면 웃음이 넘치지만, 힘들 땐 곁에 없는 사이
Q5오래도록 서로의 성장을 신뢰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이

유익과 즐거움의 우정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함께 즐거워하며 관계를 시작한다. 다만 그런 우정은 조건에 기대고 있어 쉽게 흔들린다. 반면 덕의 우정은 상대를 이용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아끼며 서로의 좋음을 바란다. 그래서 오래가고, 참되다.

SECTION · 04

동양이 말한 벗과 믿음

동양에서도 벗과의 사귐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오륜(五倫)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붕우유신이며, 참된 우정을 전하는 아름다운 옛이야기가 오늘까지 전해 온다. 카드를 눌러 그 뜻을 만나 보자.

붕우유신(朋友有信)“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정의 바탕이 신뢰임을 오륜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옛사람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알아주는 벗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동양의 우정관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신뢰서로를 알아줌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의 우정과도 통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된 우정은 이익이나 즐거움을 넘어 사람 그 자체를 아끼고 믿는 마음에서 피어난다.

SECTION · 05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우정

참된 친구는 상대를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소중한 목적으로 대한다. 신뢰·정직·배려로 대하고, 잘못은 바르게 충고하며, 나와 다른 점도 존중한다. 나를 나쁜 길로 이끄는 관계는 참된 우정이 아니다.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우정에는 몇 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 친구를 이용하지 않는다. 나에게 도움이 될 때만 다가가는 것은 우정이 아니라 거래에 가깝다. 둘째, 신뢰와 정직이 바탕이 된다. 약속을 지키고 비밀을 지키며, 진심으로 대한다. 셋째, 친구가 잘못된 길로 갈 때 바르게 충고한다(선을 권함). 미움받기 싫어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은 오히려 친구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 넷째,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 생각·취향이 달라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오늘날 우리는 SNS에서 수백 명의 ‘친구(friend)’를 맺는다. 그러나 화면 속 friend의 수가 곧 우정의 깊이는 아니다. 클릭 한 번으로 이어진 관계와, 오랜 시간 믿음을 쌓아 온 참된 우정은 분명히 다르다.

A친구가 잘못된 길로 가려 할 때, 미움받기 싫어 모른 척 그냥 둔다.
B친구의 실수를 여러 사람 앞에서 놀림거리로 삼는다.
C나와 생각이 달라도 무시하지 않고,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준다.
D힘들어하는 친구 곁을 지키고, 친구가 털어놓은 비밀을 끝까지 지켜 준다.
E친구의 잘못을 못 본 척하지 않고, 진심으로 바르게 충고해 준다.
자주 하는 오해

“진정한 친구라면 무조건 내 편을 들어 줘야 해. 내 잘못도 감싸 주는 게 우정이지.”

바르게 알기

참된 친구는 바른 것을 함께 바라는 사이다. 잘못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진심 어린 충고로 나를 좋은 길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진짜 벗이다.

이제 나의 우정을 조용히 돌아볼 차례다.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니라, 나를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이다. 아래 물음에 솔직하게 답하며, 내가 어떤 친구이고 어떤 우정을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 나의 우정 돌아보기

정답이 없는 물음이에요.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니 편하게 적어 보세요. (입력한 내용은 저장되지 않으며 나만 봅니다.)

※ 저장 기능은 없습니다. 화면을 나가면 내용은 사라집니다.
SECTION · 06

형성평가 · 점검 5문항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보기를 누르면 바로 채점되고 해설이 펼쳐진다.

맞춘 문제 0 / 5
Q1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참되고 오래 지속된다고 본 우정은?
해설. 유익·즐거움의 우정은 조건이 사라지면 끝나기 쉽다. 서로의 좋음(선함)을 바라는 덕의 우정이 가장 참되고 오래간다.
Q2
오륜의 하나인 붕우유신(朋友有信)의 뜻으로 알맞은 것은?
해설. 붕우유신은 ‘벗 사이에는 믿음(信)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정의 바탕이 신뢰임을 밝힌 오륜의 가르침이다.
Q3
거문고의 명인 백아와 그의 벗 종자기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로,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벗을 이르는 것은?
해설. 종자기가 죽자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은 백아절현에서 나온 말이 지음(知音)이다. ‘소리를 알아준다’는 뜻으로, 나를 깊이 이해하는 참된 벗을 가리킨다.
Q4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친구 관계의 모습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잘못을 무조건 감싸는 것은 참된 우정이 아니다. 참된 벗은 미움을 무릅쓰고라도 바르게 충고하여 친구를 좋은 길로 이끈다.
Q5
청소년기의 우정과 친구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우정은 수(數)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다. SNS 친구가 많다고 우정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며, 참된 우정은 오랜 신뢰 속에서 자란다.

핵심 정리

우정
함께 성장하는 관계
정서적 지지 · 자기 이해 · 사회성 · 성장
세 가지 우정
유익 · 즐거움 · 덕
덕의 우정이 가장 참되고 오래간다 (아리스토텔레스)
붕우유신
벗과 믿음
오륜 —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관포지교 · 지음
알아주는 벗
관중·포숙아 / 백아·종자기(백아절현)
인격적 존중
목적으로 대하기
신뢰·정직·배려 · 바른 충고 · 다름 존중
태도
좋은 친구 되기
참된 우정을 실현하려는 의지